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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기업

무학의 ELS 투자의 역사, 천당과 지옥...

by 사랑가속도 2025. 4. 10.

무학(033920)의 ELS 투자 전략 및 실적 분석


무학은 한국의 대표적인 소주 제조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본업 외에도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를 통한 재테크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학은 2005년부터 ELS 투자를 시작하여 상당한 규모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익과 손실이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학의 ELS 투자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연간 매출을 웃도는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홍콩H지수 관련 상품 투자로 인한 손실과 이에 대응하는 '물타기' 전략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학의 ELS 투자 배경 및 현황


무학은 기존 소주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금융자산 투자를 확대해왔습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ELS 투자는 2014년에 본격화되었으며, 이때 무학은 2450억원 규모의 자금을 ELS에 처음 투입했습니다. 

이후 ELS 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여 2017년에는 3012억원까지 확대되었습니다.

2023년 1분기 기준 무학이 보유한 ELS의 기초가액은 2579억원, 장부금액은 3002억원으로 약 423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무학이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순이익(384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으로, 

ELS 투자가 무학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LS 투자의 특성과 무학의 접근 방식


무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ELS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상품이 2-3년 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무학의 ELS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분기별 평가 손익으로 실적 변동성을 가져오지만, 

실제 손익은 대부분 2-3년 후에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무학이 ELS 투자를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무학의 ELS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무학이 보유하고 있는 ELS는 다양한 글로벌 주가지수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주요 기초자산으로는 홍콩H지수, 코스피 200, S&P 500, 닛케이 225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5년 당시 무학의 ELS 포트폴리오는 약 절반이 S&P500과 코스피200을 기반으로 한 2스톡 ELS로 구성되어 있었고, 

나머지는 항셍H지수, S&P500, 코스피200을 기반으로 한 3스톡 ELS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품들의 녹인(원금 손실) 구간은 대부분 50%로 설정되어 있었으며, 일부는 55%가 존재했습니다.

무학의 ELS 투자는 조기 상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ELS 투자의 수익성 및 손실 분석


무학의 ELS 투자 성과는 시장 상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여왔습니다. 

2013년에는 ELS 투자로만 영업이익의 18%에 해당하는 112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성과는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2018년에는 ELS 평가손실로 209억원의 손해를 보았지만, 

2019년에는 135억원, 2020년에는 9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다시 228억원의 손실을, 2022년에는 30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되었습니다. 

이처럼 무학의 ELS 투자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평가손익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특성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홍콩H지수 관련 ELS 상품에서 상당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콩H지수가 2021년 고점인 12000선 대비 2024년 3월 기준 5844.48로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이와 연계된 ELS 상품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최근 무학의 ELS 투자 전략 변화


'물타기' 전략의 도입
무학은 최근 홍콩H지수 ELS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물타기' 전략을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보유한 상품의 평균 매수단가가 현재 가격보다 높을 때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추가 매수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전략의 결과, 2022년 말 11.2%에 달했던 무학의 홍콩H지수를 포함한 ELS 손실률은 

추가 매입 이후인 2023년 말 4.7%로 6.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무학은 "홍콩H지수가 충분히 조정됐다고 보고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추가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전략 변화의 배경과 리스크
무학의 ELS 투자가 장기투자에 가까운 만큼 당장의 손절보다는 

추가 매입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무학의 ELS 투자 규모가 이미 1년 매출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추가 매입이 향후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H지수가 5000대 아래로 떨어진 2024년 초 만기를 맞은 일부 상품의 손실률은 58.2%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물타기' 전략이 리스크를 증폭시킬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본업과 금융 투자의 균형


무학은 본업인 소주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ELS 투자를 병행하고 있지만,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큰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대규모 금융 투자는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금융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무학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소주 제조업이라는 본업의 안정성과 대비되는 현상입니다. 

특히 ELS와 같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상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